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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080718_이탈리아 피렌체 여행_두오모의 추억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두오모의 추억


안녕하세요 Otaru 입니다.

2008년 7월 18일.의 추억을 

2016년 12월 24일에 적어봅니다.


군대를 갔다 오고 복학해서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되던 그 해,(24살?)

다니던 대학교의 학과실에서 약 15명 정도

아일랜드에 2주 정도 어학연수비를 지원해 주던 시절이 있었어요.


운 좋게 합격해서,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어학원에서 잠시 어학원에

다녀 보고, 영국 런던으로 넘어가 학과 교수님을 만난 뒤, 자유일정으로

10일 정도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친구와 저는 그 기간을 이용해

이탈리아 (로마 - 피렌체)

스위스(인터라켄 - 취리히)

프랑스(파리)

독일(푸랑크푸르트) 를 여행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 중 피렌체에서 잠시 여행하던 시절의 두오모 사진인데요.


군대에 있을 때부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즐겨 읽던 저는,

아일랜드 어학 연수의 기회가 왔을 때, 꼭 이탈리아의 피렌체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학 연수(연수라고 할 정도도 아닌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튼.)

를 같이 가게 된 친한 친구놈과 여행 계획을 짤 때에 피렌체의 두오모는 꼭 가보자 

라고 해서, 그렇게 두오모에 오르게 되었지요.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쥰세이와 아오이는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사랑을 속삭이며, 30세 되던 해의 생일날

두오모에서 함께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헤어지게 되고.


시간이 흘러 30세가 되던 해 약속을 잊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각자 피렌체의 두오모에 가게 되어, 그들은 그렇게 만나

며칠간 사랑을 나누다가, 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소설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 영화 내용을 근거로 적어버리게 되었군요.)


어쨌건..유럽 여행을 친구와 함께 하며 정말 많이 싸웠었는데,

그 와중에도 피렌체의 두오모에서는 스스로 영화 속 장소에 있다는 기쁨에 

묘한 기분을 가졌던 기억이 듭니다.


그리고 30세의 생일, 7월 27일이 되면

또 다시 피렌체에 가보고 싶다..란 생각을 했었는데요.


2014년 5월,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서

회사 동기와 터키여행을 다녀옴으로써 저의 여름 휴가는

장기 휴가가 불가능하게 되었고, 제 생일엔 그냥 한국에서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짙은 다홍빛 지붕을 가진 피렌체의 두오모.

사실 시간이 많이 흘러버린 지금 그 날의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했었던 30세 생일도 이미 지났구요.


2008년 7월을 걷고 뛰어다녔던 피렌체의 저는,

2016년 12월 24일 새벽. 서울의 어느 집에 홀로 앉아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군요. 


사실 올해 많은 여행을 했습니다.

거의 1달에 한 번 정도 아시아권 여행을 했었는데,

일한지 7년이 되어가다 보니 길게 휴가를 낼 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멀리 떨어진 곳의 여행은 포기하고 살게 되서 아쉬워요.


2008년 7월이 특별했던 건,

처음으로 나간 해외여행인 것도 있지만,

같이 여행하기로 한 친구(지금도 친한데)와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아

대판 싸우고 치댔던 기억이 생생해서였을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덧붙여 그 전까지 관심 없었던 여행이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09년 저는 홀로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고,

그 여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도 홀로 아시아 여행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편으론 마음속 한켠에 

잠깐 머물렀던 피렌체의 두오모를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안고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여전히 확신은 없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탈리아를,

그 피렌체를,

두오모를 올라 (막상 가면 의외로 감흥이 없을지 몰라도)

멍하니 피렌체의 두오모를 바라볼 날이 오기를 바라며

써놓고 나니 저도 난해한 이 글을 마쳐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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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네이버에서 Otaru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Otaru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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