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영화 후기
영화를 사랑하는 otaru입니다.
지난 주말에 본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영화 리뷰를 적어볼까 합니다.
영화 줄거리 (출처 네이버 검색)
아무런 희망도 미래도 없는 버스킹 뮤지션 ‘제임스’는
길거리에서 상처 입은 고양이 ‘밥’을 우연히 발견한다.
자신과 같은 처지인 고양이 ‘밥’을 위해 생활비를 모두 쏟아 치료해준 후,
여느 날처럼 거리 버스킹 공연을 시작한 ‘제임스’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눈치채게 된다.
어느샌가 고양이 ‘밥’이 ‘제임스’ 옆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평생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따뜻한 환호 속에 ‘제임스’는 고양이 ‘밥’과 함께 버스킹 공연을 이어나간다.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인생의 두번째 기회를 맞이하게 된 ‘제임스’와 ‘밥’의 버스킹 프로젝트가 계속 되던 중, 이들을 시기한 사람들의 방해로 인해 둘은 인생의 또 다른 시련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다고 합니다.
줄거리에 언급되어 있진 않지만, 주인공 제임스는 마약중독자로,
치료를 위해 자기를 관리하는 벨 의 추천으로 중독자가 모여있는
동네로 집을 얻어 가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만큼의 멋진 노래는 아니지만, 열심히 노래하는 제임스.
라라랜드에선 별다른 직업도 없는 남녀주인공이 풍족하게 지내는 모습이 나오는 반면에, 이 영화는 버스킹 이외에 돈벌 수단이 없는
불행한 제임스의 모습이 그대로 묘사되어 좋았습니다.
제임스의 버스킹 돈벌이는 영화 속에서 변변치 않습니다.
씁쓸하지만 좀 더 와닿았던 모습입니다.
치료사가 얻어준 집의 창문을 열어 둔 채로 있다가
우연히 들어온 고양이 한 마리에게 씨리얼과 우유를 건네는 제임스.
다음날 고양이의 집을 찾아주려 하지만, 여의치 않고
다시 만난 고양이가 다쳐있는 모습을 보고
이웃집 여자의 도움을 받아 고양이를 치료해 주는데
우연히 만난 아버지에게 받은 돈을 약값으로 다 쓰게 되지요.
잠시 제임스의 아버지 이야기를 해봅시다.
제임스가 어렸을 때 이혼해서(맞나요?)
결국 제임스가 약물중독에 빠지게 되는데
그로 인해 재혼한 아내와 아내의 딸들로부터 제임스가 버림받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장면에서의 안타까움.
새해에 나름 서프라이즈(?) 인사로 집에 찾아갔다가
고양이 밥이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쫓겨나는 장면의 아쉬움.
양화 후반부에 비로소 약물 중독에서 벗어난 제임스가 찾아갔을 때
지갑에 잘 간직해 둔 아들의 사진을 건네는 부성애.
책이 출판되고 결국 부부가 함께 제임스를 찾아가는 장면 등.
우리나라나 일본 영화처럼 크게 심금을 울리는 장면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시큰한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네요.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보죠.
고양이를 치료하기 전 이웃 여자와 만나서
고양이 이름을 밥 이라고 지어주죠.
치료가 끝나고 버스킹을 하러 가는 길에서 다시 만난 고양이 밥.
잘 떼어 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새 버스에 타게되고 ㅋㅋ 그렇게 우연히 함께 공연을 함께 하고
노래는 평범하지만 곁을 지키던 고양이 밥의 활약으로
버스킹은 대박이 납니다 ^^
어느 날 그의 버스킹 장소에서 개를 가진 행인과 트러블이 생기고
그는 6개월간 버스킹을 할 수 없게 되요.
거리 공연만이 그의 유일한 소득원인데,
점점 줄어드는 돈의 모습과 괴로워 하는 그들의 생활은,
고양이 덕에 얻은 부귀영화(?)- 마트에서 연어랑 참치 통조림 같은걸
많이 사서 행복해 하는 모습- 과 묘하게 대비됩니다.
영화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은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과 아쉬움을 그대로 담고 있어서
희망 뿐이었던 라라랜드의 허상보다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본의 아니게 자꾸 비교를..)
버스킹 공연에서 그의 어깨 위에 얹어진 밥의 모습은
마치 낸시랭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데,
공연 중 소소하게 부르는 제임스의 노래도 소박하지만 좋았습니다.
버스킹을 못하게 되니 돈벌이를 위해 전단지를 파는 일을 하게 되는데,
자기 구역에서만 팔아야 된다고 합니다(실제로 규칙이 그런것 같네요)
마찬가지로 고양이 덕에 전단지 파는 일도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본의 아니게 다른 구역에서 전단지를 판 것처럼 되어
한 달 간 전단지 판매를 못하게 되요.
영화 임에도 현실처럼
마냥 잘 풀리지 않는 우리네 삶을 보여줍니다. ㅠ
그래도 뭐 어떻습니까. Life goes on.
잠시 제임스를 돕는 옆집 여자 베티 이야기를 해볼까요.
자기를 아껴주던 친오빠를 약물 과다복용으로 잃게 되어,
오빠의 삶을 이해하고자, 제임스가 사는 그 동네에서 지내는 과정에서
만나게 된 두사람인데요.
동물애호가인데 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다소 묘한 설정이에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처음에 말하지 못했던
제임스의 약물 중독 사실을 알게되고 크게 분노하게 되지만,
제임스가 힘겹게 중독을 이겨내는 모습을 나중에 보게 되고
비로소 그 마을을 떠나게 되지요.
영화 속에서 제임스를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하철 앞에서 길을 막는다며 쫓아내는 지하철 사람.
밥이 없던 시절 그의 거리 공연에 등을 돌리던 사람들.
아들임에도 못 미더워 등을 돌렸던 그의 아버지.
전단지가 잘 팔리는 것을 시기 질투하던 사람들.
그럼에도 제임스를 도와주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무임승차를 너그러이 웃어 넘기던 버스 승무원.
고양이 밥과의 공연을 응원해주고 밥에게 선물도 건네던
예전에 고양이를 잃었다는 어느 할머니.
제임스를 못 믿는 상관을 설득해서 기어이 제임스에게
약물 극복 치료의 기회를 준 직원.
항상 응원하던 옆집 여자친구 베티.
가능성을 보고 제임스와 밥의 사진을 신문에 실어 준 신문기자 등.
먼 유럽의 우리와는 다른 정서를 담은 영화지만,
고양이와 나누는 사람의 우정과는 별개로,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이 영화.
그렇게 마냥 무너질 것만 같던 그의 일생은
우연히 만난 고양이와의 우정으로 성공하게 되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영화.
고양이와의 우정을 담은 영화라 개가 주인공(?) 인 영화보다
감동은 덜했지만, 나름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리뷰를 마칩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otaru의 블로그 로 활동하는
Otaru입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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